'나토 회원국' 터키 대통령 "서방,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장애물"

기사등록 2022/02/05 05:32:48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정상회담 주선…"중재자 역할 하고파"

[키예프=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방국 간 위기 해소를 위해 역할 할 것"이라며 "터키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단호하고 굳건한 지지에 감사한다"라고 답했다. 2022.02.0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사태 해결에 아무것도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불행히도 서방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며 "서방은 말 그대로 장애물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물러난 지금 유럽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하면서 "단호하고 굳건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긴장을 완화하는 데 필요한 기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재자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구소련 견제를 위해 창설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우크라이나에도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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