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수급난에…학교용 물량 확보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2/02/06 12:00:00 최종수정 2022/02/06 12:08:29

등교 확대 앞두고 자가검사키트 비축 추진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서 '주문 차단'

약국, 편의점 등 시중에서도 매진 등 수급난

"급한대로 수의계약"…"물량 확보가 최우선"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자가진단키트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약국에 약사가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2.02.04. lmy@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고위험군이 아닌 코로나19 의심 환자에게는 신속항원검사(RAT) 자가검사키트를 우선 쓰도록 대응체계가 바뀌면서 시중에서는 수급난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신학기 등교를 앞둔 교육 당국도 학교에 비축할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교육부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일 전국 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에서 "(신학기 전)2월 중 등교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RAT 키트를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최근 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보급,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자체 예산 투입이 가능한지 의견을 묻기도 했다(2월4일자 뉴시스 보도 '[단독]"학교에 자가검사키트 확보"…교육부, 신학기 앞두고 공문' 참고). 이달 들어 기숙학교에는 입소 전후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RAT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실제 구입할 자가검사키트가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고위험군 우선 PCR 검사체계 도입 이후 편의점에선 발주가 끊기고, 약국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매진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4일 기준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도 '자가검사키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3개 품목 모두 '관계 부서 물량 계획 설정 후 주문'이라는 사유로 '주문차단상품'으로 등록돼 기관에서 구입할 수 없게 막혀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빨라 지난달 말부터 자가검사키트 비축에 나선 전남교육청은 학생·교직원이 1인당 2번 쓸 수 있는 물량으로 계획을 잡아 3억9800만원을 배정했으나, 수급난을 고려해 계획을 1인당 1번으로 바꾸고 추가 예산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이번달에는 일단 기숙학교에 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며 "조달청을 통한 구매가 가능해지면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 지난 4일 기준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3개 품목 모두 '관계 부서 물량 계획 설정 후 주문'이라는 사유로 '주문차단상품'으로 등록돼 기관에서 구입할 수 없게 막혀 있다. (사진=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캡쳐). 2022.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상황 속 교육부는 최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등에 공문을 보내 오는 7일부터 4월1일까지 8주간 구매가 필요한 자가검사키트 물량을 적어 이달 4일 낮 12시까지 회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차원에서 자가검사키트 수급과 유통을 관리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꾸려진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요청에 따른 것이다. 수요 조사 대상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은 물론이고 대학과 학원까지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비수도권 지역의 한 국립대 기획처장은 "자가검사키트를 확보해야 한다면 대학 입장에서는 예산상의 문제보다는 물량의 문제일 것 같다"며 "물량 확보가 안 돼서 (검사 등을)못하면 학교의 책임이라 볼 수 없으니 정부에서도 미리 주문을 넣어 놓으라는 차원에서 수요 조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루 생산되는 자가검사키트가 1600만개 수준으로, 하루 PCR 검사 최대치인 80만건의 20배 수준인 만큼 충분히 검사 수요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공급, 생산, 유통 과정 관리도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국내에서 RAT 키트 총 2186만명분이 생산됐으며, 이는 일평균 기준으로는 437만2000명분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생산업체의 허가를 조속히 추진해 생산량을 보다 늘리도록 하겠다"며 "기존 계획된 수출 물량과 일정을 조정해 국내 유통 제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 특히 국내 물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수출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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