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구조만 해달라" 총리 만난 붕괴 피해자 가족 호소

기사등록 2022/02/04 14:02:59

"앞으로 어떻게 사나" "수사 비협조 현대산업개발, 국가 나서야"

주변 상인들 "3년 10개월간 피해…민원도 제대로 처리 안 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25일째인 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현장을 찾아 붕괴사고피해자가족협의회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2.02.0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들은 4일 현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신속한 수색·구조와 책임자 엄벌을 요구했다.

김 총리는 붕괴사고 25일째인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현장 내 피해자 가족 협의회 천막을 찾아 14분간 면담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어떻게 보면 하루 이틀 일주일 더 빨리 할 수 있는데도 안전조치가 부족해 지금까지 왔다"며 "국토교통부가 작은 거 하나까지 안전확보를 미리 했다면 현대산업개발이 해놓은 작업을 보강했다면 구조시간을 단축시켰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가족은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빨리 구조만 해달라'다"며 "대통령이 국가가 나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은 소방청, 현대산업개발, 광주시가 중심이 된 데 변함이 없다. 국토교통부, 고용노동청이 와 오히려 결재 라인만 하나 더 생겼다"며 "악마 같은 현대산업개발에게 구조를 맡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사에도 비협조적인 현대산업개발이다. 책임지실 거라면 구조 전에라도 국가가 나서 달라. 결국 이게 끝나면 가족들은 홀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가족을 기다리는 중년 여성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 냈는데 잊지 말아달라. 1월 11일 한순간에 무너졌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털어놨다.

 이 밖에도 "저희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원청사에게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꼬리 자르기는 안 된다", "현장에서 어떻게 바뀌어야 비극이 안 일어날지 굽어 살펴 달라"는 요구들이 잇따랐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25일째인 4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인근 피해 상인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22.02.04. wisdom21@newsis.com


인근 상인들도 김 총리를 만나 "3년 10개월 동안 공사로 인한 피해를 받았다. 누구도 대책 하나 없다. 공사 중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많아 수백건 씩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도 없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김 총리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한 분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를 믿어달라. (수색·구조가) 진행되는 상황을 매일 매일 지켜보고 있다. 정부가 절대 여러분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잘못한 것 자체를 덮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책임은 분명히 따질 것은 따지겠다"고 약속했다.

상인들에게는 "피해 자체를 외면하지 않겠다. 보상 문제 등을 아울러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2명은 수습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4명 중 2명의 매몰 위치는 확인됐고, 2명도 붕괴 현장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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