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만배, 시장 지침 따른 것" VS 이재명 "난 이익 안 봤다"
안철수 "文정부 부동산 몇점" VS 이재명 "점수 매기기 어려워"
안철수 "군필자 가산점 의미 없다" VS 윤석열 "국방정책 일환"
심상정, 李·尹 맹폭…"건설업자 논리"·'공공주택 관심 많은지 몰라"
이재명 vs 윤석열…李 "尹 LTV 공약 80%냐 90%냐" 尹 "80%"
이재명 vs 심상정…沈 "李가 공공주택 관심 많은 줄 몰랐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 대선 후보들은 3일 첫 4자 토론에서 부동산과 대장동 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중 인허가권을 행사한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의혹 등을 두고 강하게 부딪쳤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가세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윤 후보를 집중 공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 첫번째 주제인 '부동산' 관련 토론 첫 질문자로 지목되자 곧바로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 후보께서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개발로 김만배 등이 엄청난 수익을 가져갔는데. 대장동 개발 비용과 설계를 한 건가"라고 물었다. '대장동 게이트' 몸통을 이 후보로 지목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방해하고 저지했다 하더라도 100% 이익 환수를 못 한 점, 실망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제가 국감을 자청해서 탈탈 털다시피 검증했던 건데 이런 얘기를 다시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경제와 민생 얘기를 하면 어떨까 싶다"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특정인에게 천문학적 특혜를 주는 부분에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만배씨도 법정에서 이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거라 했다. 3억5000만원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있는 최상한선에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공공환수를 5800억원까지 했다. 민간개발하기 위해 그렇게 (국민의힘에서)난리를 쳤지 않나"라며 "그 분들이(김만배) 윤 후보님 보고 한마디만 하면 윤 후보님 죽는다고 하지 않나. 저는 이익 안 봤다. 오히려 윤 후보님이 책임져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맞섰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공약을 두고도 대치했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LTV와 DSR 등 대출규제 완화를 공약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질문 기회를 얻자 윤 후보를 향해 'DSR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냐'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제가 (DSR은) 수치를 공약 안했고 공약에서는 LTV만 80%(를 약속했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정책을 발표했을 때 (LTV를) 80으로 할 것인지 90으로 할 것인지 중요한데 아무 설명 없이 80%로 하다가 90%로 아무 설명 없이 (완화를 공약했다)"고 거듭 공격했다.
그는 '80%를 유지하고 있다. 초기부터'라는 윤 후보의 반박에 "90%로 완화한다고 본인이 발표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원래 80%'라는 윤 후보의 지적에 "팩트체크는 언론에서 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요"라고 마지막까지 공세 수위를 유지했다.
이 후보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LTV를 90%까지 높이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윤 후보는 LTV 80%를 공약했지만 다시 90%까지 올리는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3위 후보인' 안철수 후보는 양강 구도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게 모두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님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으시죠"라고 물었다. 이 후보가 "후계자는 아니죠.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드는 것이죠"라고 답하자 "문재인 정부의 점수를 몇점 주겠느냐"고 거듭 답변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점수로 매기기는 어렵다"며 "몇차례 사과 드렸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30청년을 위해서 청년 가점 5점을 부여한다고 공약한 것으로 안다"며 "군필자에게 청약 점수 5점을 더 주더라도 5점을 더 받아서 청약에 안 될 사람이 당첨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청약 가점 5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저는 부동산정책으로 냈다기보다 국방 정책의 일환으로 군필자에게 어떤 식의 보상과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상정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는 다주택자 투기로 집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며 "집값 폭등이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건설업자 논리인데 사실과 다르다. 문재인 정부때 공급이 역대 최고였다. 진단이 잘못되면 해법이 틀린 것"이라고 청년 주택 정책을 캐물었다.
윤 후보는 "전국적인 주택공급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민이 실제 필요로 하고 수요로 하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서울에 주택공급이 늘지를 못했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도 "공공주택에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 성남시에 임대주택을 한 채도 안 지어서"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기초단체에서 만들 수는 없고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으니까 그걸 붙이지 마시고"라고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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