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원 군복 입고 무기 들고 놀이공원 입장 말라"

기사등록 2022/02/02 22:24:51 최종수정 2022/02/02 23:15:42

탈레반 대변인 트위터 통해 발표

덜 공격적인 이미지 부각 시도

[카불=신화/뉴시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는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3개월 동안 IS와 연계된 무장세력 약 6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021.11.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소속 대원들에게 군복을 입거나 무장한 채 놀이공원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2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무자헤딘(대원)들은 무기를 소지하거나 군복 착용, 군용 차량과 함께 놀이공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대원들은 놀이공원의 모든 규칙과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례적인 지시는 탈레반의 덜 공격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8월 15일 수도 카불에 입성한 탈레반 대원들이 무장한 채 놀이공원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카불 주재 일부 외신 기자는 탈레반 대원들이 소총을 손에 쥔 채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SNS로 공개했다.

카불의 한 놀이공원에서 근무하는 익명의 직원은 “무장한 대원들이 어린이나 노인들의 체중에 맞게 설계된 놀이기구를 마음대로 이용하는 등 관련 규정을 무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더 부드러운 통치를 약속하며 여성의 권리가 보호될 것이라고 국제 사회에 공언했으나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학교가 재개됐지만, 많은 소녀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탈레반은 또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눈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가리는 ‘부르카’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고, 남성 동행자 없이는 외출할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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