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에게 올림픽이란…"인생 그 자체"[베이징2022]

기사등록 2022/02/02 19:37:37 최종수정 2022/02/02 19:48:19

올림픽채널과 인터뷰…"올림픽 금메달, 어떤 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큰 용기 생겨"

[서울=뉴시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총점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1.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뉴시스] 김주희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올림픽 채널은 2일 김연아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1998년도 나가노 대회를 보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처음 알게 됐다는 김연아는 "'나도 저곳에 있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키웠다. 그런데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가까워질수록 재미로만 보던 그 올림픽이 그 당시 선수들한테는 얼마나 간절하고, 인생에 어떤 의미였을지를, 그 무게감을 그제야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림픽 현장에서의 분위기, 관중들의 숨죽임도 막 느껴지는 등 이런 것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TV로 보더라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응원하는 마음과 내가 저 선수라는 느낌으로 시청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4 소치 올림픽에선 은메달을 수확했다. 피겨 불모지로 여겨지던 한국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다.

올림픽 챔피언이 된 후 변화에 대해 김연아는 "가장 다른 점은 내가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는 거다. '잘 극복해냈다'고 오는 데서의 자부심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선수 때는 '이거 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이뤄냈다. 그래서 그런 자부심을 갖게 됐다. '그것보다 힘든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큰 용기가 생겼다"고 보탰다.

올림픽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인생'을 떠올렸다.

"인생에서 정말 수많은 어려움도 있을 거고, 즐거움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과정들은 올림픽 과정 중에 함축돼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올림픽의 의미는 나에게는 '인생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대회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던 경험도 큰 깨달음을 줬다고 밝혔다.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았다. '이렇게 순탄하게 갈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올림픽 출국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발목 부상이 왔다"고 짚었다.

그러나 부상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했다.

김연아는 "오히려 '아! 그래 이래야지' 하면서 '그래 지금 잠깐 쉬어가야지, 올림픽 시즌에 컨디션이 올라가는 타이밍이 딱 맞겠구나. 그래서 지금 이 타이밍에 부상을 주시지 않았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나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하면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을 회복하는 기간에도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다시 얼음 위에서 훈련을 재개했을 때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피겨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점프 등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점에 대해선 "진짜 놀랍게도 뛰어난 선수가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기술적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런 점들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현역일 때만 해도 '저게 가능할까' 싶어서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실현되고 있는 걸 보고 스포츠도 계속해서 발전하며 변하고 있는 게 신기하게 다가온다"고 놀라워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도 응원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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