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4시20분께 발견…가족 요청으로 뒤늦게 공개
"수습 오래 걸릴 듯"…사망 2명·매몰 2명·실종 2명 잠정 집계
외벽 걸쳐진 25t 잔해 낙하…안전 진단 거쳐 작업 재개 계획
구조 계획·건물 위험감소 방안 점검…전문가 자문·실사 예정
[광주=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23일째를 맞은 가운데 실종 노동자 6명 중 2명이 수습 직후 숨지고, 2명은 매몰된 채 현장에 남아있다.
나머지 2명은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았지만, 잔해물 추가 낙하 등 안전상 문제로 매몰자 구조·실종자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구조 당국은 현재까지의 수색 경과와 건물 위험성 감소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구조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실종자를 하루빨리 구하기로 했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사고 23일째인 2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일 오후 4시 20분께 잔해물 제거와 내시경 카메라 탐색을 하던 중, 무너진 201동 26층 2호실 내 함몰된 거실 바닥 부근에서 실종 노동자의 발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네 번째로 발견된 실종자로,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곧바로 밝히지 못했다"면서 "잔해 사이로 접근이 어려워 유전자 정보(DNA) 분석을 통한 신원 확인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기간 중에도 24시간 수색·구조와 잔해물 제거가 진행됐지만, 이날 오전부터 구조대원 현장 투입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8시 7분께 201동 남측 서쪽 모서리 인근 27·28층 등지에 걸쳐져 있던 25t 규모의 콘크리트 잔해물이 건물 내부·23층 외벽 구조물,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다만 대형 쇠줄이 일부 구조물을 붙들었고, 이상 징후 확인 직후 작업자 150여 명이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수본 등은 안전 진단을 거쳐 수색·구조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또 콘크리트 잔해물 추가 낙하 위험이 향후 수색·구조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24시간 감시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한다. 주변 도로 출입 통제, 긴급 대피 체계 강화 등 후속 조치도 한다.
중단된 구조·수색 활동과 별개로, 붕괴 건물 안에 쌓인 잔해물의 수직 하중을 줄이는 작업은 이어졌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장애인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29층 내 잔해를 빼내고 있다. 이후에는 1층씩 점차 내려가면서 콘크리트·철근 덩어리를 지상으로 내린다.
건물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201동 21층 아래쪽에는 잭 서포트(지지대) 21개가 보강 설치됐다. 26층에는 대형 쇠줄(와이어)로 콘크리트 잔해를 고정, 추가 낙하 예방 조치가 이뤄졌다.
구조대원과 보급품 운송을 위해 39층까지 오갈 승강 장비(호이스트)도 가동돼 수색·구조에 힘을 보탠다. 남측 외벽 등지에 걸쳐져 있는 대형 콘크리트 덩어리는 와이어로 고정돼 추가 위험을 낮춘 상태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께 발견된 201동 24층 천장 상판 균열 구역에는 지지대를 추가 설치했다. 균열 확대 여부를 가늠할 계측기 20개를 추가 설치하며 추가 붕괴 위험 요인 등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작업 재개에 대비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한 수색·구조 방식 검토도 한다.
중수본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 광주시청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지난달 28일 결정한 '탐색 구조 계획'과 '건축물 위험성 감소방안'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201동 26·27층 2호실 인근에서 지난달 25일과 전날 잇따라 발견된 매몰자를 구조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201동 29층 중심 내벽 안으로 소형 굴삭기를 투입, 바닥 상판(슬래브) 위에 쌓여 있는 잔해물을 제거한 끝에 노동자 1명을 수습한 바 있다.
이에 중수본 등은 쌓여 있는 잔해물을 치우는 대로 28층 바닥 상판을 뚫어 27층 잔해에 묻힌 노동자부터 구조할 계획이다. 전날 발견된 노동자는 매몰 위치가 가장 아래쪽으로, 수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중수본은 전망했다.
중수본 등은 건물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아직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구조 활동도 벌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전문구조대원 182명을 동원, 24시간 탐색·구조 활동도 이어간다.
오는 3일에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 현장 실사를 거쳐 전반적인 건물 안정성을 다시 점검하고 추가 위험 요인은 없는지 면밀히 살핀다.
중수본 본부장을 맡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건물 위험성 감소 조치를 계속 추진하고 있고 승강장비도 설치된 만큼, 현장에 남은 4명을 빠른 시간에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험 요인이 여전히 산재한 만큼,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 붕괴 위험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인은 즉각 조치하도록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사고 현장에서는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렸다. 붕괴 당일 노동자 6명이 실종됐고 1명이 다쳤다.
이후 지난달 14일과 31일 실종 노동자 2명이 차례로 구조됐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숨진 노동자 2명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201동 건물 26·27층 잔해에서 매몰된 노동자 2명은 이날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중수본은 2명 모두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종자 2명은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이번 붕괴 사고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사망 2명, 매몰(심정지 추정) 2명, 실종 2명, 경상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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