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랭커 중 출전 포기자 나와 지난달 말 올림픽 출전권 획득
극적으로 올림픽행 막차를 탄 박성현은 "기분이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박성현은 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김민석(성남시청), 김준호(강원도청)과 함께 훈련했다.
첫 훈련을 실시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빙판 위에 선 박성현은 현지 얼음에 적응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남자 1500m에 함께 출전하는 김민석과 속도를 맞춰 트랙을 돌기도 했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박성현은 "오늘은 속도를 올려봤는데 빙질도 좋고 괜찮았다"며 "체력을 조절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박성현의 올림픽 출전은 장담할 수 없었다.
2021~2022시즌 남자 1500m 월드컵 랭킹 46위인 박성현은 당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상위 선수 중 출전을 포기한 선수가 나오면서 지난달 말에야 올림픽 참가가 결정됐다.
박성현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지 없는 지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월드컵 끝난 뒤 기록으로 후보 1번이었다. 어느 정도 올림픽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했는데 결정됐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베이징 티켓을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성현은 단거리가 주종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를 마친 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를 위해 단거리 훈련을 하려고 했지만,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면서 1500m 레이스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박성현은 "어려운 부분은 당연히 있다. 단거리 종목을 준비하다 중장거리 운동을 하고 있어서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다"면서도 "지금은 단거리보다 1500m 기록이 잘 나오고 있고, 자신도 있다. 괜찮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절친인 김민석의 조언으로 낯선 무대에 대한 적응도 순조롭게 하고 있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대회에서 팀 추월 은메달, 남자 1500m 동메달을 수확한 올림픽 '유경험자'다.
박성현은 "친구와 함께 올림픽에 오게 돼 좋다. 내가 부족한 점도 민석이와 같이 훈련하면서 보완해나갈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도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폐쇄 루프'로 대회가 진행되는 탓에 올림픽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개막이 다가올 수록 '꿈의 무대' 올림픽에 왔다는 사실이 조금씩 느껴지고 있다.
"올림픽에 왔다는 게 조금씩 실감 나고 있다. 아마 개막식에 가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극적으로 합류한 올림픽 무대, 포기하지 않고 착실히 준비해온 실력을 펼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훈련 때보다 실전에 더 기록이 잘 나오는 스타일"이라는 박성현은 "가장 큰 목표는 개인 기록과 가까운 기록을 내는 것이다. 그것 말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김민석은 올림픽 데뷔전은 오는 8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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