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K9자주포 계약…최대규모 수출"
"명절 연휴 반납한 관계자들 수고 많았다"
"기술협력·현지생산…상생협력 모범사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출 계약 소식에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노력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수고가 많았다"고 노고를 치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K9 자주포가 이집트 현지 생산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 "이제는 무기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과의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을 통해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을 취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양국 상생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계약이 이루어지기까지 방산업체와 방사청뿐 아니라 국방부, 합참,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더 나아가 외교부, 산업부, 수출입은행 등이 유기적인 협력을 하면서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원팀 정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K9 자주포 개발사인 한화디펜스는 이날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출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 최초 사례다. 이집트와의 수출 계약은 전체 계약 금액이 2조원 이상으로 K9 자주포 최대 규모 수출이기도 하다.
이집트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포함해 9번째 K9 자주포 운용국이 됐다. K9 자주포는 앞서 터키(2001년)·폴란드(2014년)·인도(2017년)·핀란드(2017년)·노르웨이(2017년)·에스토니아(2018년)·호주(2021년) 등에 수출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순방을 계기에서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K9 자주포 수출 최종 타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강은호 방사청장에게 추가 협상을 지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 순방에 함께 따라나섰던 강 청장은 이집트 카이로 출국 직전까지 모하메드 모르시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과 추가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한화디펜스와 정부 대표단 일부는 문 대통령 귀국 후에도 남아서 협상을 이어갔고, 한국 측에서 추가 양보없이 제시한 최종안을 이집트 측에서 수용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계약 행사에 참석한 강 청장은 "단순히 무기체계를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서서 기술 협력, 현지화 생산 협력 및 범정부적 협력까지 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룬 성과일 뿐만 아니라, 한·이집트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청장은 이날 아흐메드 칼리드 이집트 국방부 부장관과 한·이집트 국방연구개발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및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의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 공동생산, 군수지원 등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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