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피해자 가족 "소방 구조 무한 신뢰"(종합)

기사등록 2022/01/31 18:34:04 최종수정 2022/01/31 18:59:41

이틀 전 작업 일시 중단 소식에 붕괴 건물 직접 올라 반발

"오해 있었다, 열심히 구조하는 소방대원에게 힘 모아달라"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21일째인 31일 오전 소방대원과 작업자들이 굴삭기 등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2.01.3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이 상층부 천장 균열로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된 것을 두고 항의한 것과 관련, 오해가 있었다며 소방대원들의 구조 작업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모 대표는 31일 "열심히 구조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을 무한 신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9일 국토안전관리원은 붕괴 아파트 건물 24층 천장 균열을 발견한 뒤 안전 조치를 마칠 때까지 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잔해 제거에 투입된 소형 굴착기가 작업을 멈추고 소방대원도 현장에서 철수했다.

가족들은 직접 구조에 나서겠다며 건물 내부로 진입했지만, 현대산업개발·사고 수습 대책본부 관계자를 제외한 외국인 노동자들만 남아 잔해를 제거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소방당국 관계자가 추가 붕괴 위험을 고려해 가족들에게 건물 밖에서 기다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잠시 갈등이 일었다.

이에 안 대표는 "소방대원 입장을 고려하면, 피해자 가족이든 누구든 붕괴된 건물 내부에 진입해선 안 된다"며 "가족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소방대원에게 힘을 복 돋아 주고, 오해나 억측은 참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구조 당국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유기적인 소통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잔해를 제거하는 노동자들에게도 '구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도록 교육해야 한다"면서 "작업이 중단될 당시 사고수습본부와 현대산업개발 측이 관련 내용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족들은 설 명절 실종된 가족을 찾지 못해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안 대표는 "피해 가족들에게 설은 의미 없는 하루일 뿐"이라며 "가족을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감히 어떻게 떡국을 먹고 세배하는 일상적인 설을 보낼 수 있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실종자 5명의 가족은 사고 현장 주변에 쌓인 콘크리트 잔해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날로 21일째 식구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종자 5명 중 2명은 붕괴 아파트 201동 27·28층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돼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붕괴 사흘 만에 지하 1층에서 1명이 수습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5명은 아직 사고 현장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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