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50.3%보다 29.7%P↑…경북·호남권 90% 상회
위중증률 0.42%·치명률 0.15% "델타보다 훨씬 낮아"
검사 양성률 7.8% '역대최고'…스텔스 오미크론 31건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종인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국내에서도 처음 6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월 4주차 오미크론 검출률은 80.0%이다.
이는 직전 주 50.3%보다 29.7%포인트 높다.
오미크론 검출률은 감염자가 처음 나온 지난해 12월 1주차엔 0.2%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매주 12.5%→26.7%→50.3%로 2배씩 증가해 우세종이 됐고, 일주일 만에 80%로 높아진 것이다.
권역별 검출률은 경북권(93.2%)과 호남권(91.4%)이 90%를 넘어섰다. 뒤이어 충청권 80.8%, 강원권 79.4%, 경남권 77.9%, 수도권 72.1%, 제주권 56.3% 순이다.
해외유입 사례도 대부분 오미크론형 변이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0시 기준 해외유입 사례의 95.8%인 1856건이 오미크론 변이였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각각 0.42%, 0.15%로 델타 변이에 비해 낮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80%를 돌파했지만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델타 변이와 대비해 뚜렷하게 낮은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로 입원율은 높아졌지만 중환자와 사망자는 모두 높아지지 않아 대응 역량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주간 입원 환자는 1월 4주차 6199명으로 직전 주(4070명)보다 2129명 늘었다. 1월 2주차에 3022명인 점을 보면 2주 만에 2배 증가한 것이다.
경증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1월 3주차 30.0%→4주차 35.7%)와 생활치료센터(1월 3주차 47.6%→4주차 56.3%)의 병상 가동률도 각각 5.7%포인트, 8.7%포인트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7.8%로 전날(5.1%)보다 2.7%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속항원검사 중심으로 검사체계를 전환함에 따라 검사 양성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장은 "환자가 증가할 경우 유병률이라고 하는 인구 중 감염자가 많기에 양성률도 같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 환자의 증가가 첫 번째 원인으로 생각되는 부분"이라며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일차적으로 (감염)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추려서 다시 한번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함에 따라 진단의 양성률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두가지 가능성이 어떻게 얼마나 더 많이 기여했느나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텔스 오미크론 6건이 발생했다. 종전에는 해외입국 확진자 중에서만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을 뿐이다.
이에 따라 1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해외유입 25건을 포함해 총 31건으로 늘어났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입된 국가는 인도(11건), 필리핀(10건), 카타르(2건), 말라위(1건), 브라질(1건) 등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종과 잘 구별되지 않으며, 현재까지 기존 오미크론과 다른 특성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
방대본은 기자단에 보낸 답변을 통해 "최근 영국과 덴마크 보건부자료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이 오미크론보다 증가율이 다소 빠르고 입원률 및 중증질환에 대한 백신 효과는 유사하다는 초기 분석자료가 제시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그 대상 수가 적어 스텔스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백신·치료제 효과, 중증도 영향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더 많은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특성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빠짐없이 모니터링 중으로, 오미크론 변이 또한 감시체계 안에서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진단체계는 스텔스 오미크론을 모두 검출할 수 있으므로 진단 측면에서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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