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5명 중 매몰 위치 찾은 2명 구조 작업 중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저희가 떡국이 넘어가겠습니까. 실종된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모 대표는 31일 "피해 가족들에게 설은 의미 없는 하루일 뿐"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안 대표는 "가족을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감히 어떻게 떡국을 먹고 세배하는 일상적인 설을 보낼 수 있겠냐"며 "설 이야기만 꺼내면, 실종된 가족이 생각 나 너무 힘들다"고 울분을 토했다.
실종자 5명의 가족은 사고 현장 주변에 쌓인 콘크리트 잔해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날로 21일째 식구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종된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설을 지낸다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실종자 5명 중 2명은 붕괴 아파트 201동 27·28층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위치조차 알 수 없는 다른 실종자 가족에게는 설 명절이 더욱 비통하게 다가온 듯 보였다.
가족들은 구조 당국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유기적인 소통도 강조했다. 가족들은 지난 29일 24층 균열 위험으로 구조 책임자 없이 노동자 몇몇만 잔해 제거 작업을 한 것을 두고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안 대표는 "잔해 제거하는 노동자들도 그저 일이 아니라, '구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면서 "작업이 중단될 당시 사고수습본부와 현대산업개발 측이 관련 내용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현대산업개발은 장비·인력을 총동원하고, 소방도 효과적인 구조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신속한 구조를 바랐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붕괴 사흘 만에 지하 1층에서 1명이 수습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5명은 아직 사고 현장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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