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간 7회 시험 발사…역대 최다 발사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 해석 나와
청와대·이재명·여당, 북한 발사 연일 비판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올해 1월 7번에 걸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역대 최다 발사 기록을 세웠다. 미사일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한국 정부를 비난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시험 발사했다. 이어 14일 개량형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KN-24)을 쐈다. 25일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27일에는 탄두가 변형된 KN-23을 발사했다. 30일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쐈다.
한 달간 7회 발사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7년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르기까지 각종 시험 발사가 이어졌을 당시에도 한 달간 이렇게 자주 도발한 사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발사가 북한 자체적 무기 개발 계획 이행과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 고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봤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국제 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시, 특히 카운터 파트너인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의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한 달에 4번 정도까지였으면 그냥 군사적 필요도 있겠구나 할 텐데 여당 후보 지지율이 안 좋은데 미사일까지 쏘는 것이라면 다음 정부건 뭐건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의사표시"라고 분석했다.
청와대와 여당 역시 북한의 이 같은 태도를 감지하고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날 "북한의 도발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매우 잘못된 행위"라며 "2017년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 고조 상황으로 되돌아갈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남북관계를 규정했던 적대적 의존관계의 부활을 목도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북미대화 불발 이후 북한의 경제 상황 악화에 따라 권력 기반 강화의 계기가 필요하고, 윤(석열) 후보로서는 대북 강경 노선 천명과 정부에 대한 비난을 통해 보수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어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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