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33개 금융사 대상 2019년 9월부터 2년간 조사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DC·IRP형, 평균수익률 1.70%"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최근 2년간 퇴직연금 DC·IRP형 적립액의 80%가량은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됐는데, 상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30일 '퇴직연금 수익률·수수료 비교 및 소비자인식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원으로, 퇴직연금 업권별 사업자 33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2019년 9월1일부터 지난해 9월30일까지 2년간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퇴직연금은 2020년 12월 말 기준(통계청) 잔액이 255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형에 적립금의 86.1%인 220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연금은 크게 ▲회사가 퇴직 적립금을 운용하고 근로자에게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확정급여형(DB)' ▲근로자가 운용하고 수익을 내는 '확정기여형(DC형)' ▲개인이 여유자금을 부어 퇴직금을 적립·운용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형)'으로 나뉜다. DC형과 IRP형은 근로자 개인이 퇴직금을 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퇴직연금 DC·IRP형의 평균적립금은 92조9000억원이었는데, 78.51%의 적립금인 72조9000억원이 원리금보장형에 운용됐다.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인 2.5%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1.7% 수준이었다.
DC·IRP형 전체 평균수익률은 3.33%였는데,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10.69%로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인 1.70%보다 6배 이상 높았다.
퇴직연금 가입자인 근로자 50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입자의 83.7%는 1년 이내 적립금 운영상품을 변경하지 않았고, 변경절차도 모르는 가입자가 40.9%에 달했다.
금소연은 "DC는 사용자(기업)가 수수료를 부담하고,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해당 기업 근로자에게 귀속된다. 반면에 IRP는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많지 않고 일일이 제공받기도 어렵지만 가입자가 DB형보다 높은 총비용부담율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전체 가입자에서 일반투자자인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 가입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고, 적립금 운용과 관련해 가입 및 유지단계 정보제공 및 금융컨설팅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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