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추어오', 성대 '수선관고양이' 고려대 '고고쉼' 등 길고양이 동아리 생겨나
"발정기 때 울어대 학습권 침해...배변문제는 어떻게 할거냐" 반대 의견 만만찮아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대학교에 있는 길고양이라도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요. 동물권에 대한 인식도 필요해요."
"학교에 있는 길고양이들 싫어요. 병 옮길 것 같고 울어대서 학습권 침해받는 것 같아요."
산지 주변에 위치한 대학 중심으로 늘어나는 길고양이에 대한 대학가의 의견이 갈린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 만들고 길고양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는 학생들이 적지않은 반면,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대학교 부지는 학생들의 교육과 학습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지 길고양이가 생활하는 곳이 아니라는 우호적이지 않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가에 생겨난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 측은 길고양이가 교내 구성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주장은 오히려 길고양이 보호 활동은 교내 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 도움이 되고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도 동아리 관리 하에 이뤄지는 중성화 수술이 이를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대학교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 '추어오', 성균관대학교 '수선관고양이', 고려대학교 '고고쉼' 등은 TNR사업(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수술 후 원래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선관고양이의 회장 강신영씨는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한곳에서 정착해서 사는 게 가장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기존에 정착한 고양이가 구역을 차지하고 있으면 외부에서 고양이가 들어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내 고양이 개체 수는 20마리에서 크게 줄거나 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길고양이가 발정기 때 내는 울음소리가 도서관과 교수 연구실을 이용하는 교내 구성원은 학습권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가 고양이가 내는 소음까지 해결할지 우려하고 있다.
위생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동아리 차원에서 관리가 이뤄진다고 해도 대학 내에 머무는 고양이의 로드킬 문제나 배변으로 인한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이런 이유로 "학교에서 길고양이가 보고싶지 않다'며 학교 내에서는 추방할 수 없냐"는 의견도 상당하다.
아직까지 학교 내 길고양이 관리에 대한 사회적으로 정리된 규정이 없어 관청이나 학교 당국은 물론 학생들 또한 서로 제 주장만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성균관대학교의 길고양이 보호 소모임 '수선관고양이'는 지난 2020년 교내 관리팀과 급식소 설치를 두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취재 중 접한 한 대학의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 회장은 "'길고양이 밥줄 시간에 공부를 하지 그러냐'는 비난성 댓글을 받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서울권 내 많은 대학교에서 길고양이 및 보호 동아리의 활동에 대한 이 같은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