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통해 전망
韓 성장률 0.3%p↓…주요국 비해 선방
미국 1.2%p·중국 0.8%p 등 하락폭 커
오미크론 확산·이동 제한 등 위험요인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대부분 하향 조정됐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韓 경제, 미·중 등 주요 교역국 성장률 하향 영향
보고서를 보면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와 비교해 0.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는 올해 우리 정부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3.1%)를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한국은행(3.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0%), 피치(3.0%), S&P(3.0%), 무디스(3.2%) 등 다른 주요 기관에 비해서도 높지 않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IMF 전망 시점이 가장 최신으로 오미크론 영향이 보다 크게 반영된 측면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미국(-1.2%p), 중국(-0.8%p), 독일(-0.8%p) 등 다른 주요국에 비해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재부는 "오미크론 확산, 미국·중국 등 주요 교역국 하향 조정의 영향은 있으나 경상수지 및 소비 호조, 이번에 발표한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우리나라의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 성장률이 2.01%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한 성장률로 볼 수 있는데, 이 수치가 주요 7개국(G7)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성장률은 2.32%이며, 선진국은 1.38%다.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1위를 기록한 미국은 이번에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1.99%에 그쳤고, 우리나라에 그 자리를 내줬다.
우리나라 경제가 주요국에 비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019년 실질 GDP를 100으로 가정할 경우 올해 한국의 실질 GDP는 106.2가 된다. 미국이 106.1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고, 이외에 캐나다(103.2), 독일(101.7), 프랑스(101.6), 영국(101.1), 이탈리아(100.4), 일본(100.0) 등은 우리나라보다 낮다.
기재부는 "지난해까지 주요국 중 한국과 미국만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올해는 G7 주요 선진국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성장률 0.5%p 하향…하방위험 열려 있어
IMF는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확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및 소비 감소로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4.4%로 예상했고, 이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0.5%p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도 각각 3.9%, 4.8%로 0.6%p, 0.3%p 내렸다.
국가별로는 영국(4.7%), 미국(4.0%), 독일(3.9%), 프랑스(3.5%), 일본(3.3%) 순으로 높았다. 신흥국의 경우 인도(9.0%), 중국(4.8%), 멕시코(3.3%), 러시아(2.8%), 브라질(0.3%) 순이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1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다. 즉, 하방 위험 확대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뜻이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5가지를 꼽았다. 여기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동 제한 가능성,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이 포함된다.
이에 IMF는 효과적인 코로나 대응을 위해 백신 공급, 코로나 검사·치료·장비 지원에 대한 국제 공조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확대된 재정 적자는 축소하되 코로나 재확산 시에는 지속 가능한 중기재정운용계획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 회복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 설정, 불확실성 완화를 위한 시장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금융정책과 관련해서는 신흥국 자본 유출, 채무부담 증가 등 예상, 외채 만기연장, 환율 유연성 확보, 예외적 외환시장 개입 등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 디지털화를 통한 교육·근무 형태 혁신, 관세·무역장벽 제거를 통한 공급 차질 완화, 기후대응을 위한 탄소가격 설정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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