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번주 유럽 순방을 앞두고 비밀리에 독일 베를린과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번스 국장의 이번 비밀 방문은 유럽 국가들로 하여금 러시아에 대해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동맹국 간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WSJ은 미국과 독일 관리들을 인용,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번스 국장이 독일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와 정보기관을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번스 국장이 독일 정부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최근 완공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미국은 노르트스트림2 폐쇄를 범대서양 공동체의 러시아 침략에 대한 핵심 대응으로 보고 있다고 이들 관리는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대규모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국의 관리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경제의 민감한 분야에 타격을 가하는 금융 제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한 이후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제임스 클리벌리 영국 외무차관과 회동한 뒤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하면 동맹국들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담판 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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