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외, UAE에서 K-의료진들 만나 격려해
국내병 원의 해외 대형 3차 의료기관 위탁 첫 사례
文 "굉장히 큰 자부심…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없어"
"의료진, 경제 기여뿐만 아니라 민간외교관 역할도"
"우리 의료 성공은 성심성의껏 치료한 의료진 덕분"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 서창석 병원장 등도 참석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UAE 북부 지역 라스 알 카이마에 있는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SKSH)을 방문하고 의료현장을 둘러봤다.
한국과 UAE 양국의 우수 보건의료 협력 사례로 꼽히는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UAE 정부가 설립한 246병상의 공공병원이다.
지난 2014년 UAE 대통령실로부터 위탁받아 서울대병원이 전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병원의 해외 대형 3차 의료기관 위탁운영의 첫 번째 사례다.
전문병원 위탁운영을 통해 한국의 의료기술, 진료 프로세스, 의료인력, 병원관리의 우수성 등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5년 간 위탁 운영 성과를 UAE 정부로부터 평가받아 2019년 8월 다시 5년 동안 2기 위탁운영 계약을 하게됐다.
2020년에는 UAE 의료혁신상에서 '가장 혁신적 병원'에 선정됐으며, 진료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UAE 국민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는 임원 3명, 의사 54명, 간호사 44명, 약무·보건 21명, 사무기술 9명 등 총 131명의 K-의료진과 직원이 파견 중이며 암, 뇌신경, 심혈관 등 특수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의 병원장과 부원장도 모두 청와대와 인연이 깊다.
병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전 서울대 병원장이며, 부원장으로 근무 중인 황일웅 전 의무사령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의무실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병원 시설을 돌아본 뒤, 한국 의료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기후와 문화가 다른 타국에서 K-의료 전파에 힘쓰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전 격려사를 통해 "이렇게 머나먼 만리타향, 언어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이런 나라에서 국위를 선양하면서 수고하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도 드리고 싶고, 또 격려도 드리고 싶어서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왕립병원들을 위탁운영 맡긴다는 것은 서울대병원의 의료 수준에 대한 그런 높은 신뢰이기도 하다"며 "한편으로 한국과 UAE 간에 그만큼 아주 높은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는 그런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요즘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이제는 나라들 간에 국제적인 보건의료 협력,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며 "여러모로 보건의료 분야 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들에게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 주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아주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한국과 UAE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맺어 주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이뤄진 간담회에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UAE에서 한국에 와서 진료받고 돌아가는 환자수가 40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서울대병원이 일으키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UAE에서 서울대병원의 성공으로 여러 국가에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참여 요청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는 우리 의료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그 나라 의료의 질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은옥 간호본부장은 "소속 간호사들 국적이 16개국 이상이고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르지만, 이를 극복하고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간호를 세계에 전달하고 있다"며 근무 소감을 밝혔다.
하수현 진단검사실장은 "2014년부터 7년 넘게 파견근무를 했다"며 "정착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UAE 최고의 진단검사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뿌듯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일웅 부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선진적인지 UAE 서울대병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의료산업이 발전하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민과 주재원이 현지 병원을 이용하려면 언어 등 어려움이 있는데, 급할 때 서울대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험체계 등 제도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 의료가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의료진들이 성심성의껏 진료한다는 것"이라면서, 한국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거듭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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