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에서 이민 캐러밴 600명 미국이민 위해 출발

기사등록 2022/01/16 10:07:55 최종수정 2022/01/16 17:05:44

니카라과 , 온두라스, 쿠바에서 모여든 이민들

미국은 이민들 멕시코에 머물게하는 과거 정책 복구

미 국경 통과 이민, 지난 해 4배 이상 급증

[산페드로 술라( 온두라스)= AP/뉴시스] 온두라스의 한 버스정류장에 집결한 미국이민행 캐러밴 600여명 가운데 아기를 안은 이민이 15일 (현지시간) 어두운 새벽길을 나서고 있다.  
[산페드로술라( 온두라스)=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온두라스 북부에 있는 제2도시 산페드로술라에서 15일(현지시간) 약 600명의 이민들이 미국 이민을 위한 캐러반을 결성하고 출발했다.

수 백명의 청년 남성과 여성,어린이들의 대부분은  니카라과, 온두라스, 쿠바에서 밤새 또는 새벽에 시내 중심가의 버스 정류장까지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동이 튼지 조금 지나서 과테말라 국경을 향해서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각자 이민길을 떠나거나 밀입국 조직자들을 고용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비용이 덜 들기를 희망해서 모인 사람들이다.  잠시 후에 좀 더 작은 두 번 째 단체가 합류했다.

젊은 온두라스 노동자 파프리시오 오르도네스는 "가족에게 새로운 삶을 주기 위해서" 대열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27일 취임하는 온두라스의 첫 좌파 여성대통령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12년 동안 온갖 부패스캔들에 싸였던 보수 정권이 남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들이 모든 것을 다 약탈했기 때문에 새 정부가 사태를 개선하려고 해도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니카라과에서 온 우발도 로페스는 국경지역 경찰들이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 행렬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테말라와 멕시코도 이민행렬을 통과시켜 주고 미국 정부도 문을 활짝 열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최근 각 지역 정부는 대개는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캐러밴 행렬을 정지시키거나 해산 시키려고 노력해왔다. 
 
중미 지역과 아이티에서 미국 국경까지 온 많은 난민들은 그 동안에도 조 바이든 정부에게는 골치거리가 되어있었다. 
 
몇 시간을 걸어서 15일 과테말라 국경에 온 이민들은 일부는 불법적 국경통과로 과테말라에 들어갔지만 몇 백명은 온두라스쪽 국경에 남았다.  당국이 요구하는 한 사람당 50 달러의 PCR검사 비용을 낼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에는 멕시코 남부에서 100명이 넘는 외국인들을 태운 초만원 트럭 한 대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56명의 이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 국경수비대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같은 달까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이민들이 160만명이 넘어, 전년도에 비해 4배나 많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에  70억달러 (8조 3300억 원)의 원조금을 주면서 경제를 개선해 이민 대열을 늦춰달라는 희망을 전달했다.
 
 지난 해 말 미국은 미국이민 희망자들을 강제로 멕시코에 대기 시키면서 이민 재판을 기다리게 하는 과거의 이민정책을 다시 복구시켰다.  멕시코 외무부는 미국의 이런 정책 변화를 확인하면서,  당장은 이민들을 본국으로 강제 귀국시키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측면을 더 고려해서 이들 이민들에게 더 많은 쉼터와 국제기구의 보호 등을 제공하기를 바라고있다.  그렇게 해서 백신접종과 코로나19 방역등을 포함한  취약한 사람들의 보호와 지역 안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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