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대목 망했네"…거리두기 연장, 자영업자 한숨

기사등록 2022/01/14 16:15:24 최종수정 2022/01/14 16:17:51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3주 연장된 것과 관련,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연장된다.

다만 사적모임은 현재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4인까지 가능한 인원 기준이 6인으로 완화된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행사·집회 및 종교시설 등 나머지 조치는 종전 기준과 동일하다.

이같은 정부의 결정에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 박모(63)씨는 "영업시간이 9시로 제한돼 버리면 밤에는 손님을 거의 태우지 못 한다"며 "연말연시를 썰렁하게 보냈는데, 설 명절 대목에도 힘들 것 같다"고 호소했다.

남구의 음식점 주인은 "자영업자를 생각한다면 사적모임 인원이 아닌, 영업시간을 완화했어야 했다.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저녁에 장사를 하지말라는 뜻이다"며 "설 명절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해 버렸으니, 올해 명절 대목은 망한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울산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50)씨는 "정부가 방역패스에 영업시간 제한까지 자영업자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은 얼마 안 되는 지원금보다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불만을 보이는 한편,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직장인 강모(30)씨는 "이번 명절에도 사적모임 인원 제한으로 고향에 못 간다"며 "백신을 맞지 않아 가족들과 외식도 못하고 있는데, 정부의 방역지침 때문에 개인의 자유까지 침해받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김모(20·여)씨는 "정부의 계속되는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수능이 끝난 이후에도 전혀 놀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인 것은 알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임신부 최모(34·여)씨는 "지금 영업시간을 풀어버리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확산될 것 같다. 특히 설 명절 때는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가 방역에 더 좋을 것 같다"며 "거리두기 연장으로 당장은 힘들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확진자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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