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가혹한' 제재안 도발적…가능성 없어"
"우크라 침공설은 '러시아포비아' 상상의 산물"
우크라 회담 관련 "합리적 제안 서면으로 달라"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발의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고강도 제재 법안과 관련해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미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민주당 의원 25명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대적 행동을 고조시킬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개인을 포함해 러시아 군·외교 당국자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발의했다. 여기엔 러시아~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 대사관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최고 지도자에 대한 개인적인 제재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해 '가혹한' 제재를 가하라는 미 의회의 요구는 도발적이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겁 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 발의의 이면엔 "안보 협상에서 우리를 압박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압박은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관점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이웃 국가(우크라)를 침공하려고 한다는 주장은 '러시아 혐오(Russophobic)' 사회의 병든 상상의 산물"이라며 "우리는 우크라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 이것은 그들의 정신병의 결과"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미국 정치인들은 '임박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란 근거 없는 믿음을 언론에 퍼뜨리고 이젠 자신들의 공포증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미 의원들에게 미국의 가장 깊은 경제·정치적 위기에서 극복하도록 초당적 합의를 하는데 참여할 것을 추천한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립하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의 선택은 러시아와 미국이 동등하고 실용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미 정치인들은 위협을 포기할 때다. 그런 전략은 미국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주 잇따라 열리고 있는 러시아와 서방국 간 우크라 관련 연쇄 실무 회담과 관련해선 "포퓰리즘적인 성명이 아닌 서면으로 작성된 합리적인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미국과 양자 안보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 회원국과 회담했다. 양측은 한편으론 "유용했다"고 평가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을 뿐 실질적인 합의점엔 근접하지 못했다.
이어 13일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틀을 통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주 앉는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가 참여하는 '노르망디 4' 형식 회담도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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