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작년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관저 정원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총리직 사퇴 요구가 거세다.

존슨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에서 "사과하고 싶다. 전국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지난 18개월간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는 점을 안다"고 밝혔다고 BBC, ITV 등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그날 저녁 다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을 매우 후회한다"면서도 "암묵적으로 업무상 행사라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재개하기 전 직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정원에 25분 머문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2020년 5월 20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정원에서 사적으로 열린 음주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당시 존슨 총리의 비서관이 총리관저 정원 파티에 100명을 이메일로 초청했다. 파티는 '각자 마실 술을 지참'(BYON) 방식으로 열렸고 약 40명이 참석했다.

2020년 5월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으로 영국 전역에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시기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존슨 총리가 '터무니 없는 거짓말과 변명'을 한다며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국민당, 민주연합당(DUP) 등 다른 야당 의원들도 존슨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파티의 코로나19 방역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두고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반복적인 방역 위반 의혹, 불법 로비 의원 감싸기, 총리관저 보수 비용 논란 등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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