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염은 자세 변화 상관 없이 흉통 등 발생
심낭염은 눕거나 숨 들이마실때 통증 잘 생겨
대부분 1~2주 내 호전되지만 증상 있으면 병원 찾아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의 하나로 심근염과 심낭염이 거론되면서 두 질환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둘 다 심장에 생기는 질환이지만 염증의 위치와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12일 노원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아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발생 위치가 다른 만큼 증상도 차이가 있다. 심근염은 근육에 생기는 염증이기 때문에 자세 변화와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한다. 좌심실 또는 우심실의 수축기 기능이 떨어지면 호흡곤란, 심계항진도 나타난다. 반면 심낭염의 경우 심근 손상은 없는 대신 심낭에 자극이 올 때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거나 자세를 바꿀 때, 기침할 때 나타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지영 교수는 "100만 접종당 4.1건 정도로 백신을 맞고 드물게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두 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여성보다는 남성, 청소년과 청년, 2차 접종 후 자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백신 접종 후 4일 이내 발생하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면 일주일 정도는 달리기, 축구, 농구 등 과도한 신체 활동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후 ▲흉부 통증·압박감·불편감 ▲호흡곤란 ▲호흡 시 통증 ▲심계항진 ▲실신 중 1개 이상 증상이 있다면 심근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근염은 심장근육 손상 여부를 살펴봐야 하므로 심장 효소인 트로포닌(Troponin)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만약 트로포닌 수치가 높고, 심전도, 심박동 모니터링을 통해서 비정상 심기능이 있다면 심근염으로 진단한다.
심낭염의 경우 급성 흉부 통증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눕거나 숨을 깊게 들여 마시거나 기침할 때 심해지고, 앉거나 앞으로 숙이면 완화되는 통증이 전형적이다. 접종 후 이러한 증상이 새롭게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청진했을 때 심낭 마찰음이 들린다거나 심초음파, MRI 검사를 통해 심장 주변에 물이 차 있다거나, 심전도에 이상이 있을 때 심낭염으로 진단한다.
심낭염 치료의 관건은 통증 조절이다. 소염진통제, 콜히친과 같은 약을 사용해 통증을 완화 시킨다. 염증을 조절하면 보통 일주일 이내에 대부분 호전된다. 심근염 역시 대부분 1~2주 이내로 호전되는 질환이지만 드물게 심장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 심장 기능을 보존해줄 수 있는 약물치료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박 교수는 "접종 후 흉통, 두근거림,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심근염과 심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대부분 환자의 경우 치료에 양호한 반응을 보였고, 빠르게 회복되는 만큼 증상을 무심코 넘기거나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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