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디폴트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이 위안화채 채무불이행을 맞는 사태를 막기 위해 채권자 회의를 사흘간 연장했다고 신랑재경(新浪財經)과 재신망(財新網)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막대한 채무를 안고 있는 헝다집단은 전날 1월8일까지 조기에 갚아야 하는 45억 위안(약 8430억원) 규모 위안화 채권(20恒大01)의 상환을 6개월 유예하는 여부를 결정하는 채권자 투표 기간을 7~10일에서 13일까지 늘렸다고 발표했다.
헝다 측은 선전교역소(거래소)에 채권자 인터넷 투표 기간을 1월7일 오전 9시15부터 1월13일 오후 3시까지로 재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헝다집단은 옵쇼어 달러채의 디폴트를 연이어 감수했지만 위안화채 경우 기일 도래한 원금과 이자를 제때 지불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헝다집단은 지난 5일 해당 위안화채 보유자 회의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해 상환 기일을 8일에서 7월8일로 6개월 늦추는 안건 등에 관해 투표한다고 공표했다.
채권자 회의에선 과반수 보유자가 동의한 경우 6개월 상환이 연기된다.
'20헝다01' 채권은 헝다집단 산하 헝다지산(恒大地産)이 발행했으며 원래 만기는 2023년 1월이다.
위안화 채권은 2020년 1월8일 발행한지 2년 후부터 발행주체인 헝다지산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헝다집단이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잇따라 채무불이행을 빚자 채권자들이 1월8일까지 조기 상환하라는 권한을 발동했다.
이에 헝다지산은 채권자 회의에서 부채를 끝까지 상환한다고 약속하고 기한까지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되면 즉각 적절한 상환계획을 책정하겠다고 확약하면서 상환 유예를 당부했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헝다집단 사태 여파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려는 당국의 개입으로 결국 상환 연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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