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인터뷰서 "나토의 억지력은 강력"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실패한다면 미국 주도 나토는 "유럽에서의 새로운 무력 충돌에 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는 러시아의 역사를 알고 있다. 그들은 지난 수백년간 이웃들과 갈등을 겪어왔다"며 "그러나 지금 러시아에게는 다른 대안이 있다. 나토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로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이어 또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계속되는 동진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과 나토가 이를 멈추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려를 해소할 정치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가능하다"며 "우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나토의 억지력은 믿을만하고 또한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안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오는 12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가, 다음날인 13일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예정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동구권 국가들의 나토 가입 금지와 함께 소련 붕괴 이후 나토에 가입한 국가들의 동맹 활동에 대해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미국과 나토는 무기 통제와, 통신선 연결, 군사 활동과 훈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등 긴장을 낮추기 위해 러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안보회의 등 러시아와의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에 근접한 지역에서 군사훈련과 미사일 배치를 상호 제한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 강력한 금융 시스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렘린궁은 나토와 조속한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상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일련의 회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와 타협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전에 증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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