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브르통 내부시장 위원 프랑스 언론 인터뷰서 밝혀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유럽연합(EU)이 지금부터 2050년까지 차세대 원자력 발전에 5000억 유로(680조6200억원)를 투자해야 탄소배출 감축 등 친환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도이치벨레(DW) 등 외신은 EU의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 티에리 브르통이 프랑스 일간지 '저널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르통 위원은 인터뷰에서 "기존 원전만 해도 지금부터 2030년까지 500억 유로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는 5000억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연간 200억 유로에 달한다"고 했다.
브르통 위원은 원자력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데 '근본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히 30년 뒤 전력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을 고려할 때 유럽 내 무탄소 전력 생산을 정말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원자력이 오늘날 유럽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26%를 차지한다면서도탄소 배출 없이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확장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면 2050년에는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1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발언은 EU가 핵에너지를 화석연료의 '친환경적' 대안으로 간주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EU는 지난 2일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 관련 프로젝트를 EU의 크린 택소노미에 포함시킨다는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그린 택소노미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 위기 해소 등에 기여하는 경제활동을 '친환경'으로 분류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한 일종의 기준이다. 여기에는 원자력 발전에 대해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계획, 자금, 부지가 있다면 원전 투자가 '친환경'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에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브르통 위원은 일부 국가들이 원자력 발전의 '친환경' 분류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에너지 자원은 EU 회원국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책임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라는 모든 회원국이 설정한 집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U 전역에 배치될 수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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