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에 노래까지"…홍콩, 50여명 의원·고위 관리 파티 파문(종합)

기사등록 2022/01/07 22:19:44

3일 170명 참석한 전인대 홍콩 대표 생일 파티 열려

14~30명 고위 관리들 참석…20명 입법회 의원 포함

37세 여성 첫 확진에 이어 또 다른 참석 여성 확진도

170명 전원 21일간 격리…가족들도 4일간 격리 조치

[서울=뉴시스]20명의 홍콩 입법회 의원과 14명~30명 홍콩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생일 파티 사진. (출처=홍콩 명보 홈페이지 사진 캡쳐) *재판매 및 출고금지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입법회 의원 20명과 30명의 정부 고위 관리들이 대규모 생일 파티에 참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파티 참석자들 중에 두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생일 파티에 참석했던 170명 전원 별도 시설에 격리 조치됐다. 이들은 향후 21일간 격리된다.

특히 파티 참석자들 중 한명은 생일 파티 이틀 뒤 홍콩 문제를 감독하는 중국 본토 고위 관리를 만나기도 했다.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7일 훙웨이만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의 53번째 생일 파티 참석자 170명 중에서 두번째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170명 중에는 입법회 의원 20명과 정부 고위 관리 최소 14명이 포함됐다고 SCMP 등은 전했다. 정부 고위 관리들 중에는 캐서퍼 추이 민정사무국장(장관급)과 아우가왕 입경사무처장, 레이몬드 시우 경무처장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파티에 참석한 고위 관리를 30명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파티 참석자 중 주니어스 호 의원은 파티 이틀 뒤인 5일 선전에서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샤바오룽 주임과 회의를 진행했다. SCMP는 주니어스 호 의원이 이 회의 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파티 참석자 170명의 가족들도 4일동안 자가격리해야 한다.

훙웨이만 생일 파티는 지난 3일 홍콩 완차이에 있는 한 스페인 식당에서 열렸다.

당시 밤 9시30분에 파티장을 찾은 37세 여성이 참석자들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백신 미접종자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친구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생일 파티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됐다. 두번째 확진자도 여성으로 그는 오후 6시30분께 파티장에 도착해 오후 8시께 떠났다. 그런 다음 오후 9시에 다시 돌아와 9시30분이 되기 전에 파티장을 나갔다.

이 여성은 파티에서 먹고 마실 때 마스크를 벗었다고 한다.

첫 확진자인 37세 여성은 두번째 확진지가 떠난 뒤인 오후 9시30분께 파티장에 도착했다.

보건당국은 "파티 참석자들은 먹고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비교적 오랜 시간 (파티장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실제로 명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생일파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파티를 주최한 훙웨이만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하는 사진도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 "깊이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염병 퇴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고위공무원으로서 우리가 좋은 모범을 보이고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개인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더 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훙 대표는 지난 6일 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홍콩 정부는 현재 파티에 참석했던 정부 고위 관리들에 대한 처분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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