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텅쉰(騰訊 톈센트)이 출자한 자동차 유지보수 플랫폼 투후양처(途虎養車)가 추진하는 신규주식 공개(IPO) 시장을 애초 뉴욕에서 홍콩으로 변경했다고 홍콩경제일보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과 외신을 인용해 텅쉰 외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지분을 가진 투후양처가 뉴욕 증시 대신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투후양처는 조만간 홍콩 증시에서 3억에서 최대 4억 달러(약 4816억원)에 이르는 IPO를 실시할 계획이며 중국국제금융(CICC)과 골드만삭스가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다만 매체는 상장과 관련한 조정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상장 시기와 규모를 확정하지 않아 유동적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투후양처의 기업가치를 40억 달러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투후양처가 뉴욕 증시에서 IPO를 진행해 최소 2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 상장한 자국기업이 현지 당국에 데이터 제공을 강제당하면서 국가안보상 위협으로 비화하는 사태를 우려해 미국에서 IPO를 억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0년 12월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외국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외국회사 문책법'을 제정했다.
동법은 3년 연속으로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시위원회(PCAOB) 감사기준을 따라지 않을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금지하고 있다.
PCAOB와 미국 정책 당국자는 장시간 미국에서 상장하는 중국기업의 감사조서에 접근할 수 없는데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당국은 안전보장상 문제를 이유로 자국 감사법인이 만든 회계감사 조서를 외국 규제 당국이 조사하는데 거부 반응을 보이며 이를 일절 용인하지 않았다.
미국 당국이 외국회사 문책법을 발동할 경우 현재 270개사에 이르는 중국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쫓겨날 공산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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