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2만명 우려도…접종 설득·먹는 치료제 확보 필요"

기사등록 2022/01/07 14:28:42

"먹는 치료제, 입원·중증 최대 55% 감소"

"치료제 확보, 미접종자 설득 전략 필요"

"거리두기는 비용 커…17일 후 완화해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해 10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 회복' 관련 2차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장기예측과 안전한 일상 회복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0.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3월에 신규 확진자 수 2만명,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2000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단 장기적 일상회복을 위해선 백신과 치료제 확보와 병상 등 의료 자원 확충 등을 고려해 피해를 감소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보다 전파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전파력)가 증가하는데 백신 효과는 감소하는 영향이 모두 존재한다"라며 "델타보다 전파력이 120~180%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가 3월 말까지 유행 규모를 예측한 결과 3월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가 2000명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3월 코로나19 재원 중 환자 수 예측 모형. 정재훈 가천대학교 교수는 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3월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가 2000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2.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중증화율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연구에서 중증화율은 델타 변이 4.3%, 오미크론 변이 1.0%였다. 치명률은 델타가 21.3%에 달했으나 오미크론은 4.5%였다.

캐나다에서도 델타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각각 0.42%, 0.12%였으나 오미크론은 0.06%, 0.0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교수는 대응 방안을 피해 지연과 피해 감소 등 두 가지로 분류했다.

피해 지연 전략은 비약물적 조치다. 방역패스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해당한다. 현재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적용한 방역 강화 조치를 1회 연장해 오는 16일까지 적용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피해 지연 전략은 현행 방역 강화 조치가 종료하는 17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봤다. 정 교수는 "피해 지연 전략은 큰 사회적 비용이 소모된다"고 강조했다.

피해 감소 전략은 백신과 치료제 등 약물적인 조치다.

정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이 이달 중에, 60세 미만 일반 인구의 3차 접종이 3월 말에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우리나라는 현재 100만4000명분을 선구매 계약했고, 다음주 초도 물량이 도입될 예정이다.

정 교수는 "경구용(먹는) 치료제는 입원과 중증화율을 30.87%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치료제가 도입되면 입원환자와 중증환자 수를 15~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환자 병상, 경증 진료 준비 수준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방역패스의 절차적 정당성과 적용 대상을 조정해 일상회복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경구용 치료제의 적극적인 확보와 미접종 고위험군의 접종 설득 등 피해 감소 전략은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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