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시스] 최희정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약 353억2500만원)를 투자하고 공동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솔리드파워 존 제이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경영진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2'에서 SK그룹 전시장을 방문해 양사 간 협력안을 논의했다.
솔리드파워는 2011년 설립한 전고체 배터리 기업으로, 미국 콜로라도주 루이빌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과 고체 전해질을 생산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를 말한다. 화재에 민감한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 배터리 무게와 부피도 줄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갖고 있는 용량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등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외에도 포드·BMW 등이 솔리드파워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협력을 통해 양사는 우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에너지밀도 930Wh/L 이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밀도가 약 700Wh/L인점을 감안하면 약 33% 뛰어난 성능이다. 같은 크기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다고 가정할 때, 한 번 충전으로 700km를 달릴 수 있던 전기차가 93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양사는 특히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가격경쟁력은 물론 양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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