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평택화재 "인명피해 발생했는데 또 사고...발 동동"

기사등록 2022/01/06 15:46:26

연기와 매캐한 냄새, 강한 바람에 주변 계속 펴져

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15시간째 진화 중

인명검색, 화재진압 중 고립돼 소방관 3명 순직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01.06.jtk@newsis.com

[평택=뉴시스]변근아 기자 = 6일 오후 2시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 앞.

전날 밤 11시46분께 최초 화재신고가 접수된 이곳에서는 이틀째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건물 밖으로 보이는 불길은 잦아들었으나, 안에서 새어나오는 검은 화재 연기가 계속 퍼지면서 주변에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더욱이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연기가 주변으로 퍼져 거리가 100여m 떨어진 인근 건물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 주민은 불길을 잡는 모습을 한동안 주시하다가 "매캐한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며 발을 동동 구르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원들도 가끔 밖으로 나와 화재 진압 중인 장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들어가기도 했다.

한 직원은 "지난번에도 해당 공사장에서 사고가 나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또 불까지 났다고 하니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입장에선 맘이 안좋다"면서 "이번에는 불을 끄다가 소방관들도 순직하셨다고 하니 더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21분께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불을 진압하고 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숨진 소방관의 시신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2.01.06. jtk@newsis.com

앞서 당국은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후 화재 발생 7시간여만인 오전 6시 32분께 큰 불길이 잡혀 같은 날 7시 12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이 다시 번지면서 오전 9시 21분께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고 소방당국은 대원수색팀(RIT)을 투입했다.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5명 중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 3명은 낮 12시 41분께 해당 건물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화성·평택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순직했다.

순직한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전 9시께 인명검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화재 지점을 발견, 진압에 나섰다가 고립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공사장은 2020년 12월에도 5층 자동차 진입램프 구간에서 구조물 붕괴사고가 발생해 5명의 사상자를 냈던 곳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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