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전주 대비 98% 증가
英 전날 20만명대에서 소폭 감소…佛 33만 '폭증'
伊·포르투갈·스웨덴·네덜란드 등 최다 기록 경신
전문가들 "정점 찍었을 수도…감소 시작될 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전 세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82만8400여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7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49만1700여명으로, 전주 대비 98%가량 증가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및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상당히 빠르게 늘었다"며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모두 확진자 증가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1일 기준 신규 확진자 95.4%가 오미크론, 4.6%가 델타 감염자로 추정되면서 오미크론이 델타를 잠식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에선 신규 확진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5일 발표된 영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9만474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역대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21만8724명)한 뒤 약간 감소했다. 사망자는 49명이다.
프랑스는 확진자 급증세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33만225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사망자는 246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9만7670명이다. 입원 환자는 2만명을 넘었으며, 이 중 중증 환자는 3695명으로 집계됐다.
포르투갈(3만9570명), 이탈리아(18만9109명), 스웨덴(1만7320명), 네덜란드(2만4000명) 등에서도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최근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 8587명 발생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일일 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라며, 며칠 내 방역 지침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등 집계를 종합하면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와 이스라엘에서도 각 6만6467명, 1만1978명 신규 사례가 발생해 최다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며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다.
감염병 학자인 닐 퍼거슨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는 전날 BBC에 "런던에서 오미크론 전염을 이끌어 온 18~50세 핵심 연령대의 감염률이 정체되고 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다음주 확진자가 줄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로런스 영 영국 워릭대 분자종양학 교수는 미국 CNBC에 "광범위하고 빠른 오미크론 확산과 인구 면역 수준으로 볼 때 감염되기 쉬운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몇 주간 감염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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