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한미가 인식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추구하는 '조선반도 비핵화'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전 쿠웨이트 북한 대사대리가 말한 것으로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류현우 전 대사대리는 RFA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를 한반도 비핵화로 인식하지만 북한은 '조선반도'를 겨냥하는 외부로부터의 모든 핵위협의 청산을 비핵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오키나와와 괌(미군기지)까지 다 포괄하게끔 돼 있다"고 강조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또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으며 군축회담을 통해 미국과 동등한 지위로 협상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신포 조선소에서 신형 잠수함의 움직임을 노출시킨 것은 앞으로 협상을 위한 '몸값 불리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행동은 핵무기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이기보다 협상을 하게 될 때에 대비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매개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 전대사대리는 비핵화협상 재개가 늦어질수록 협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경우, 북한이 유엔군사령부 철수 문제를 비롯해 주한미군 철수문제까지 지속적으로 거론하면서 한미를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대로 북미간 문제를 조율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대남 새해 메시지는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3월 쯤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 전대리대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백신지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초저온 냉방설비도 없고 이를 가동할 전기도 턱없이 부족하다. 백신을 받아도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코로나 팬데믹이 가라앉기 전에는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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