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신축 대신 구축…정비사업 기대감에 상승세 '쑥'

기사등록 2022/01/06 07:00:00

한국부동산원 1~11월 누적 상승률 분석

서울 신축 5.52% 오를 때 구축 9.39% ↑

서울 신통기획 진행 아파트, 속속 신고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12.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난해 11월까지 구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신축 아파트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의 값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른데다 정비사업을 기대하는 심리가 겹치며 구축이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20년 이상' 구축 아파트의 누적 상승률은 13.73%로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상승률인 11.98%보다 1.7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신축이 14.12%, 18.56% 올라 차이가 4%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서울의 경우 각각 5.52%, 9.39%로 집계됐다.

신축 가격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구축으로 수요가 이동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했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축이 이미 비싸진데다가 정비사업 기대감 역시 반영돼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작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속한 정비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이후 서울 구축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6월 1.37%, 7월 1.03%, 8월 1.10%, 9월 1.04%로 4달 연속 1%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실제 재건축이 기대되는 아파트 단지의 상승폭이 돋보인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아파트 중에서는 실거래가가 몇 달 새 수억씩 오른 경우도 있었다.

현재 신속통합기획이 진행 중인 송파 장미1·2·3차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8일과 11일 전용 71㎡가 각각 21억9500만원(14층), 21억3000만원(14층)에 손바꿈됐다. 7월31일 20억원(9층), 8월30일 20억원(2층)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대치 미도)은 8월20일 전용 128㎡가 36억5000만원(12층), 9월8일 35억2500만원(2층)에 팔렸는데 11월8일 41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중층 리모델링 시장의 활황도 구축아파트 가격을 밀어 올리는 주요 원인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해당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리모델링 분야에서 사업 진출 첫 해인 지난해 7개 사업지, 1조9258억원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업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리모델링 최초 일반 분양도 예정돼 있다. 쌍용건설이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 아남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송파 더 플래티넘'이 2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신축은 이미 일정 수준에 올라 적정 가격에 도달해 있다면 구축은 이제까지 정비사업이 꽉 막혀 있다가 정부에서도, 서울시에서도 공급 기대감을 주다보니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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