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점등시위 예고
12일 국회 앞 규탄대회…'분노의 삭발식'
"손실보상 선지급은 반쪽짜리 조치"
"불합리한 정책, 더 이상 협조 불가능"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자영업자 단체들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방역 정책에 대한 반발로 점등시위와 삭발식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비대위)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오후 9시 이후 업소의 간판 불과 업장 불을 켜는 점등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자비대위는 "지난달 22일 최대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집회를 열고 요구안을 전달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채 (거리두기 지침이) 2주가 더 연장됐다"면서 "손실보상 500만원 선지급은 대상을 55만명으로 줄이는 대출 방식의 반쪽짜리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2년간의 장기화된 희생 강요에 업종을 불문하고 죽을 각오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정부는 제대로 된 보상보다 지속적인 대출로의 전환으로 부채를 누적시키고 있다"며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에 더 이상의 협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자비대위는 전국호프연합회 등 자영업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연대체로 ▲방역패스 철폐 ▲영업제한 철폐 ▲손실보상법 시행령 즉각 개정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광화문 광장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열흘 가까운 점등시위와 함께 오는 10일엔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어 정부 방침에 항의할 계획이다. 자영업자들이 현장에 나와 직접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자영업자들의 모임인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도 12일 오후 2시 국회 앞 국민은행 근처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규탄대회에서 자영업자들은 '분노의 삭발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자총은 신청 인원 20만명을 목표로 '자영업자 손실보상 집단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영업자 집단소송 전용사이트인 성난자영업자들에 접속하면 된다. 참여는 자영업자별로 자율적으로 한다.
이들은 당초 동맹 휴업을 결의했지만, 소속 단체 4곳이 휴업에 따라 업소와 시민들이 겪을 후유증과 정부 당국과의 소통 장애를 이유로 반대해 부결 처리했다고 전했다.
단체들의 집단 행동은 방역 지침 변경 여부에 따라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자비대위는 14일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연장 여부 발표를 확인한 뒤 점등시위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코자총 또한 집합금지 조치가 연장된다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준법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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