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서 오후 1시 거래 직후 8% 이상 급등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은 4일 작년 실적과 하이난성 아파트 철거령에 관해 공시하면서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재개했다고 동망(東網)과 중국증권망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헝다집단은 이날 낮 하이난성에서 건설 중인 리조트 시설 하이화다오(海花島)와 관련해 현지 단저우(儋州) 당국이 작년 12월30일부로 39동의 건물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고 확인했다.
헝다집단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대상 자산 가치가 77억 위안(약 1조4416억원)에 이르지만 철거 명령이 총사업비 810억 위안, 6만채에 이르는 다른 리조트 시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국의 철거령으로 개발 프로젝트 전반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헝다집단은 리조트 분양자에 설명했다.
헝다집단은 당국과 적극 소통하면서 시정 작업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헝다집단은 2021년 한해 동안 부동산 계약 판매액이 4430억2000만 위안, 계약면적은 5426만5000평방미터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헝다집단은 현재 겪는 유동성 위기 상황에 관해 채권자와 계속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리스크를 해소하는 한편 이해당사자 모두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헝다집단은 예고한 공시가 끝나면서 홍콩 증시에서 오후 1시(한국시간 2시)부터 거래를 재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교역소(거래소)는 헝다집단의 요청으로 전날 오전 9시부터 거래정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헝다집단은 중요한 내부 정보를 공시할 때까지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헝다집단은 지난달 29일 기한을 맞은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30일 유예기간이 지나면 다시 디폴트에 들어간다.
12월 상순에 유예기간이 끝난 자회사 발행 옵쇼어채 이자도 갚지 못함에 따라 신용평가사 피치와 S&P는 헝다집단의 일부 달러채에 채무불이행을 정식 선언했다.
한편 헝다집단은 홍콩 증시에서 거래 재개 후 8% 이상 급등했다가 오후 1시44분 시점에는 5.03% 오르고 있다.
그간 거래를 계속한 산하 헝다 자동차(恒大汽車)는 오후 1시46분 시점에 4.36%, 헝다물업(恒大物業)도 5.34% 급등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