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美 기업들 복직 계획 연기 또는 변경

기사등록 2022/01/04 15:54:23 최종수정 2022/01/04 15:57:43

제프리스 등 새해 첫날 복귀 계획 무산

계속 바뀌는 당국 지침에 대한 우려도

[마이애미=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 차량 탑승자들이 보건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2.18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늘자 미국에서 다수 기업들이 사무실로의 복귀 시점을 연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2022년 새해 첫 근무일에 맞춰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려던 전국 근로자들이 집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 여파에 다시 한번 출근 재개와 이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 지 저울질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최근 제프리스, 골드만삭스, 쉐브론 등의 기업들은 이달 복귀 계획을 세웠다가 연기하거나 변경했다. 스타벅스와 델타 항공, 블랙록 등은 공중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그들의 코로나19 안전규정을 개정했다.

제프리스는 이날 리치 핸들러 최고경영자(CEO)과 브라이언 프리드먼 이사회 회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우리는 최소 이달 31일까지는 사무실에서 함께 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리스 측은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이 전염병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러기를 열렬히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계기로 코로나19 감염이 계절성 독감 같은 풍토병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일각의 견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달부터 점차적으로 복귀를 계획했던 CNN은 지난 2일 이메일을 통해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폐쇄할 것이라고 다시 공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역시 미국 직원들에게 오는 18일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지난해 6월 대부분의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던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월가의 경쟁 은행들이 원격근무로 복귀하는 와중에도 백신 접종과 검사 횟수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업체는 일터를 계속 열어두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고안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고용주 백신 규정에 따라 미국 직원들에게 다음달 9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주마다 검사결과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지침에 맞춰 백신 접종을 받은 무증상 근로자들이 확진자 밀접 접촉 시 격리해야 하는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확산 방지와 경기가 또 다시 침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보건 지침을 계속 바꾸고 있어 더 많은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워싱턴에서 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 마르시아 힐레어 핀은 CDC지침에 따라 운영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직원이나 자녀가 양성 반응을 보이면 10일 간 교실을 폐쇄했다. 아이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교실 폐쇄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되어야 함에도 지침에 따라 백신을 맞은 무증상 직원들을 5일 동안만 격리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 기업에서는 노사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추측이다.

보스턴에 있는 컨설팅 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최고경영자(CEO) 조지 콜로니는 "우리는 이달 다시 사무실을 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니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포레스터 직원들이 해고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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