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경제단체장들 "포스트 코로나, 기업가 정신 되살리자"

기사등록 2021/12/30 15:53:17

최태원 "과거 성과에 머무르면 추락 뿐"

허창수 "위기 때 발전 이끈 건 기업가 정신"

손경식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 달라"

구자열 "구조 전환기, 미래 성장동력 삼아야"

김기문 "규제 혁파"…강호갑 "제도 합리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이제는 세계 최고 강자들과 승부해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이룩한 성과와 질서에 머물러서는 추락하는 길뿐입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기업들도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합니다. 한국 경제의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으로 국가 발전을 이끈 기업가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엽합회 회장)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30일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기업가 정신의 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한상의 최 회장은 이날 불교 경전에 나오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긴 장대 위에 서서 한 걸음을 더 내디딘다는 뜻)'를 언급하며 "전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결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성장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역할도 달라져야 할 때"라며 "저출산과 같은 국가적 과제나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과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 허 회장도 "친환경, 비대면, 디지털화 등 산업의 트렌드가 달라진 만큼 새로운 사업에 마음껏 진출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올해는 특히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인 만큼, 정부 당국도 변화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을 펼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통산업이 혁신하고 신산업이 태동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 회장은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쟁국들보다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투자 지원과 기술력 확보, 미래형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대선후보들께서는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기업가 정신이 존중받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최대한 역점을 두고 정책공약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1월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법률규정이 불명확하고 모호함에도 경영책임자에 매우 엄한 형벌을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법 시행시 기업의 사법리스크 증가로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경제환경 변화는 많은 경제주체 가운데 특히 기업에게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위기 극복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자무역 질서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기회로 삼아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기업승계제도 현실화와 신산업 출현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 혁파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도 "다양한 정책과 노동의 유연성을 실현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지역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종 법률·정책·제도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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