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수처 통신조회 사찰 아냐…윤석열 피해자 코스프레"

기사등록 2021/12/30 15:26:37 최종수정 2021/12/30 16:56:42

이재명 "법령 따라 한 것…지나친 건 경계해야"

민주당 "명백한 합법 행위…尹 검찰 땐 280만건"

尹 '정권 심판' 강공에 맞불 "방귀 뀐 쪽이 성 내"

"공수처가 게슈타포면 尹은 히틀러" "독재 열망"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두 팔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12.30. lmy@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국민의힘 정치인과 언론인들에 대한 무더기 통신자료 조회 논란과 관련, 야당의 '불법사찰' 공세에 '법령에 의한 것"이라며 방어막을 쳤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수사기관으로부터 부부 합산 17차례 통신조회를 받은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 교체론'을 다시 띄우며 반등 기회를 노리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색깔론과 원색적인 말을 동원해 현 정권을 비판하며 '반문 정서' 확산을 통한 보수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통신자료는 수사에 중요한 자료라서 공수처에서 한 것 같은데 법령에 의해 한 건데 사찰이라고 볼 수 없다"며 "윤석열 후보도 수십만건 했는데 그것을 사찰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도 대규모 통신조회를 해왔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해 공수처를 엄호한 것이다. 한겨레는 이날자 보도에서 윤 총장 재직 시절인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1년 6개월 동안 검찰이 통신자료 조회를 282만건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무분별한 통신자료 조회를 경계했다. 그는 "지나친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를 위해서 정말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에만 통신조회가 집중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야당에서 물어봐서 야당 것만 (통신사에서) 대답했을 것이다. 정말 여당만 빼고 (통신조회를) 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야당만 했다면 정말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검찰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도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었던 2019년 당시 조회 건수는 검찰이 197만 건, 2020년 184만 건이고, 2021년 상반기에만 59만 건"이라며 "수사기관 전체로 보면 2019년 602만건, 2020년 548만 건, 2021년 상반기에만 255만 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실제로 많은 통신 자료 조회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한) 135건으로 사찰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명백한 합법적 행위였다"면서 "윤 후보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친문 윤건영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135건을 조회했다고 공수처 폐지 운운하면 280만건 조회한 검찰은 공중분해해야 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방귀뀐 사람이 성 내는 격이고, 자기가 하면 공정한 수사고 자기가 당하면 사찰이라는 이런 논리가 어디 있나"라고 따졌다.

여당은 윤 후보에 대한 맹공도 이어갔다. 최근 당 내홍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윤 후보가 통신조회 논란을 계기로 "무릎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심판 정서에 다시금 불을 붙이려는 것을 미연에 저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가 공수처를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빗댄 것을 거론하며 "공수처장이 게슈타포라면 윤석열은 히틀러인 것이다. 넋나간 후보, 무자격자"라고 원색 비난했다.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전날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국민 경제를 확실히 살려놨다'는 발언을 문제삼으며 "또다시 독재정권을 추앙했다"며 "사과를 그저 '정치 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우영 대변인도 윤 후보의 '수사 압박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는 발언을 겨냥해 "검찰의 수사는 늘 옳고 정당할 뿐, 피의자들이 불안과 자책감에 자살하는 것이고 외부 세력이 사주하는 것이냐"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 모두를 부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상호 의원 역시 "윤석열 후보의 검찰 중심적 발언은 그의 무의식 중에 독재를 향한 열망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열망은 무소불위한 검사 생활을 거치면서 자라온 것으로 생각된다"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 대한민국은 분명 후퇴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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