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겹악재에 지지층 이탈 방지 '안간힘'

기사등록 2021/12/25 09:00:00

TK 요동칠까…朴 '정치 메시지' 가능성도

이경재 변호사 "尹 본인, 심판의 대상"

사면 '정치적 술수'로…尹, 朴등판 차단

선대위, '총괄본부' 개편…리스크 방지

김은혜 공보단장…'실언 케어' 인력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겹악재를 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 후보와 악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특별사면된데다 윤 후보의 잇단 실언과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선대위 내홍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놓인 윤 후보로선 현 난국을 무한하게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 후보는 당분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협력해 당 내홍을 조기에 수습하고 본인과 가족 리스크에 대한 해법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朴 사면…'TK 보수' 민심 요동칠까

윤 후보는 국정농단 특검 당시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이끌었고, 검찰총장 재임 때는 형집행정지를 불허한 바 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의 본거지인 TK(대구·경북)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후보가 적폐수사를 통해 구속시킨 박 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정치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 본인은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떤 해법도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심판의 대상이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 후보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여당의 갈라치기 전략이라며 파장 확산 차단에 나섰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결단을 '정치적 술수'라고 규정하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된) 이유는 문 대통령이 가장 정치적으로 신세를 진 김경수 전 경남지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사면 당일 재빠르게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등판과 관련해선 "건강 먼저 회복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나. 너무 앞서나가는 것보다"라며 가능성 조기 차단에 나섰다.

◆'총괄본부' 중심으로…실언·지지층 분열 최소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를 총괄상황본부 중심으로 운영해 더 이상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처방전'을 내놨다. 선대위가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이끄는 종합상황본부와, 권성동 사무총장의 종합지원총괄본부 '투톱' 체제로 혼선이 빚어진 만큼, 양 본부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일일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선대위의 메시지를 일원화를 통해 혼선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일일점검회의'는 지난 21일 신설됐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권성동 사무총장 겸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공동 운영하고, 6개 본부의 실무 책임자들이 주로 참석해 업무 중복으로 인한 불협화음을 조기 차단한단 계획이다.

◆김은혜 공보단장으로…현장에 '케어 인력' 투입

선대위는 조수진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의 빈 자리를 김은혜 의원으로 교체투입했다. 김 의원은 MBC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윤 후보로서는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이준석 대표와의 동행 행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자 대응에 노련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현장 대변인단이 후보 지근거리에서 돌발 실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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