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CJ대한통운 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처우 개선, 표준계약서 등 사회적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원청의 이윤만 추구한다는 주장이다. 택배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이날 총파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에서 파업 찬성표가 많이 나오면 조합원 1700여명이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노조가 실시한 총파업 설문조사에서 조합원 86%, 비조합원 74%가 파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된 만큼,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택배 요금 인상분을 CJ대한통운이 과도하게 가져간다며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롯데, 한진, 로젠택배는 170원 인상분을 모두 택배기사에게 지원하지만 대한통운은 51원 가량만 지원하고 나머지 100원 이상을 자신들의 이윤으로 챙겨간다"며 "택배현장 과로사 막아야 한다는 노동자 요구에 국민들이 기꺼이 인상에 동의했는데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택배 요금을 170원 올린 후 이 중 일부만 택배기사의 몫으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 사회적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결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부터 택배 요금 10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요금 인상분 4860억에서 분류·산재고용보험 비용 등 1379억을 빼는 식으로 사측의 초과이윤이 3481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택배 노조의 파업 위기는 연말연시, 명절 등 물류 대목마다 반복되는 모양새다. 올해 초에도 설 연휴를 앞두고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 로젠 등 5개 택배사가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CJ대한통운의 이번 파업 결의는 올해만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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