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속 95억 달러 해외에 묶여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불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폐쇄된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가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먹게 해달라' '동결된 자산을 돌려달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에서 행진했다.
시위 주최자 중 한 명인 샤파크 아흐마드 라히미는 "우리의 주요 요구 사항은 미국이 우리 해외 자산을 가능한 빨리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국가의 자산으로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 또는 정부의 자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프간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외화 부족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경제난이 가중됐다.
미국 정부는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95억 달러(약 11조원)가 넘는 아프간의 해외 보유 자산을 동결시켰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 인구 3980만명 중 절반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0일에 40명이 넘는 미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동결 자금 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아프간 금융 문제가 동결 자금 해제로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고 탈레반이 이를 인도적 지원 외 다른 목적으로 전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