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내년 초 최고가 전망돼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최고가 경신 이후 한 달 넘게 조정이 이어지자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흐려졌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5만달러 내외로 거래를 마치고 내년 최고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비트코인은 8270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후 몇 번의 큰 하락을 거듭하는 등 조정이 계속되다 이날 오후 기준 58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고점대비 3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글로벌 시세 기준으로도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0일 6만8790달러까지 오른 뒤 현재 4만6900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파르게 오르던 비트코인은 코로나19 최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대유행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정책 등 연말에도 악재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내년 중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FOMC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재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가 만연하다.
최고가 경신 당시 쏟아지던 '비트코인 연내 10만달러 돌파' 전망들도 힘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이 5만달러 안팎으로 거래를 마친 뒤 내년 초 다시 최고가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암호화폐 유명 트레이더이자 애널리스트인 렉트 캐피털은 현재의 가격 흐름을 지난 5~7월간 나타난 조정과 비교하며 "비트코인은 지난 5월과 11월에 있던 두 강세장 사이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만약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6~8주 동안 계속해서 조정을 받은 뒤 하락한 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바닥으로 4만400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에이트 최고경영자(CEO)이자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반 데 포페는 "비트코인이 4만4000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짧은 조정을 거친 뒤 현재 가격 수준으로 복귀한 후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테크데브(TechDev)는 비트코인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기록한 뒤에 반등하거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향후 강세장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시장심리가 여러 차례 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복귀에 주목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강세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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