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방심위 "민원 452건 접수 심의 검토"

기사등록 2021/12/20 10:09:38 최종수정 2021/12/20 13:21:03
[서울=뉴시스] '설강화'. 2021.12.03. (사진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 검토에 나섰다.

방심위 관계자는 "20일 오전까지 '설강화'에 대한 심의 요청 민원이 452건 접수됐다"며 "이에 대한 심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18일 처음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3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자 남자 주인공이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된 점,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이 안기부 팀장이지만 정의로운 인물로 묘사된 점 등으로 이 드라마는 인터넷에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설강화'의 첫 회 방송 다음날인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 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또한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 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글은 게재 하루 만에 정부 답변 기준인 서명인 20만 명을 돌파했다. 20일 오전 8시 현재 23만 명 넘게 동의를 얻었다.

이는 3월 중국식 한복, 월병 등을 소품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보다 빠른 속도다. '조선구마사' 폐지 청원은 이틀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해당 드라마는 2회 방송만에 폐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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