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모임 4인·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유동 인구 줄어
"확진자 증가, 방역 강화해야" "문 닫으라는 것과 같아"
술집과 식당, 옷가게 등으로 상권이 이뤄진 이곳은 대학생 등이 많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기온이 크게 떨어져 강추위가 찾아온 데다 강화된 방역 대책까지 시행되면서 주말임에도 외부 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영업 중이던 프랜차이즈 신발 가게 김모(32) 점장은 "바로 직전 주 토요일과 비교해 방문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매출로 보면 약 3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부터 사적 모임은 4명까지, 식당과 카페 등의 매장 영업시간은 9시까지로 제한하면서 번화가인 이곳 대학로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선 인원 제한으로 단체 무리는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 연인들이었다. 간혹 2~3명 무리의 가족 또는 친구들도 찾을 수 있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대학로를 찾은 김모(24)씨는 "오후 9시면 술집도 다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과 함께 간단히 술을 마시고 집에 가려고 한다"며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박모(46)씨는 "솔직히 우리 가게같은 업종은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되면 문을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저녁 식사 후에 2차나 3차로 노래주점을 찾는 게 대부분인데, 이번 대책이 시행되는 동안 영업을 중단할지 고민 중이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곳 대학로에선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찾을 수 있었다.
술집을 운영하는 양모(35)씨는 "연말에는 아무래도 송년회 등 친구들끼리 모임이 많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연말에 방역 대책이 강화돼 어려움이 크다. 위드 코로나로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는데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날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완료자 등과 식당과 카페 등을 동반해 이용할 수 없고, 혼자만 이용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 등을 제외한 영화관, PC방 등의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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