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올해 영양제·밀키트 웃었다

기사등록 2021/12/18 03:00:00 최종수정 2021/12/18 07:52:4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사회 전반의 소비 트렌드가 이전과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영양제와 밀키트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집콕 영향으로 밀키트 시장 급부상

올 한해 식음료 업계에서 코로나19 수혜를 본 업종 중 하나는 밀키트 시장이다. 오픈서베이가 운영하는 '정보기 트레커'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3% 가량 상승했던 간편식 소비량이 코로나 이후 1~3월까지 단 두 달여만에 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과 다름없이 간편하게 차려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시장에 소비자들이 매료된 것이다.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

이처럼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호텔업계도 밀키트 사업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최근 롯데호텔, 호텔신라, 조선 호텔 등등 지난 해부터 ‘호텔 밀키트’ 라는 카테고리로 꾸준히 제품을 키우고 있다.

◆영양제 매출 꾸준히 증가

[서울=뉴시스]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미리미리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의 영양제 구매도 팬데믹 이전보다 껑충 뛰었다.

아이허브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2020년 1월과 비교해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논의가 될 만큼 코로나가 심각했던 2021년 8월과 9월에는 영양제 판매량이 36% 가량 증가했다.

영양제들 중 가장 많은 판매율을 보인 것은 비타민D군으로 조사됐다. 2020년 10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당시 비타민D를 처방 받았다고 알려진 뒤 국내에서도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례로, 아이허브 코리아의 2020년 10월 비타민D 판매량은 전월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은 심심해…새로운 취미의 대두

거리두기 단계 상승과 함께 재택근무, 집콕이 늘면서 인테리어 등 새로운 취미생활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빙,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따라 생활용품과 가구 전문몰 거래액도 각각 60%, 10%씩 성장했다. 대표적인 리빙 버티컬 플랫폼인 오늘의집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9월 최대 월 거래액인 1500억원(커머스, 시공중개 합산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취미도 눈에 띈다. 농촌진흥청이 '반려식물'과 '건강관리식물(헬스케어 식물)'의 명확한 개념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에 관심이 늘었다는 답은 51.1%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6.3%)보다 20~30대(61.1%)가 코로나19 전보다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로 급부상한 패션&뷰티

뷰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과 함께 색조화장 판매율이 줄어들며 피해를 본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11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외출이 늘자 11번가에 따르면 뷰티와 패션 종목 거래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메이크업 항목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브랜드패션 카테고리 판매량도 코트와 아우터를 포함한 겨울의류 인기에 힘입어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잠정 중단 발표로 유통가는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닫을까 확진자  확산 추이와 정부 방역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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