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88개 국가·지역서 확진자 2만여 명 보고…사망자도
WHO "감지 못했더라도 이미 대부분 나라에 있을 것"
델타보다 확산 빨라·중증도 파악 중…부스터샷 속도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88개 국가 및 지역에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 나라에 이미 오미크론이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88개 국가·지역에서 누적 2만1301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해외 입국 확진자 외에도 지역사회 전파와 집단 감염으로 인한 감염자가 급증세다.
오미크론 확진자 보고가 가장 많은 나라는 영국(1만17명), 덴마크(6047명), 노르웨이(1498명), 남아프리카공화국(1000명) 등이다. 영국은 오미크론 사망자 발생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미국(319명), 캐나다(276명), 프랑스(240명), 호주(162명), 한국(148명), 네덜란드(123명), 벨기에(121명), 스위스(113명), 독일(102명) 이스라엘(90명) 등도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상위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실은 오미크론이 아직 감지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 나라에 이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세인 영국은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 광범위하게 확산했고 영국 내 지역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며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한 입국 규제를 도로 풀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이 지난달 24일 처음 보고했다.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하다는 징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 주간(6~12일) 보고서에서 "델타 순환이 낮은 남아공에서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고, 영국 같이 델타 감염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틀도 안 걸려 감염자가 2배로 늘고 있다. 수도 런던에선 코로나19 확진자의 60%가 오미크론 감염자다.
유럽연합(EU) 역시 다음달 중순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의 중증도는 아직 판명되지 않았지만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오미크론이 현 바이러스의 더 가볍고 덜 심각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이 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더라도 엄청난 수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준비를 갖추지 않은 의료 체계를 다시 압도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는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능 감소와 재감염 위험 증가를 시사하는 예비 증거가 있지만 면역 회피 정도나 백신의 중증·사망 보호력을 알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력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추가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부스터샷 접종시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70% 이상 커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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