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했다.
이들은 민주화의 구심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으며, 이후 벌어진 시민들의 반 쿠데타 시위를 군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등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 폭력에 숨진 이는 1300명이 넘었다. 특히 130명가량은 군경에 체포된 뒤 고문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택 연금 중인 수치 고문은 시민 선동과 코로나19 방역 위반 등 10여 건에 이르는 혐의로 기소했다. 이달 초 선동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형이 선고됐지만 아직 다수 혐의에 대한 재판이 더 남아있다.
미얀마 쿠데타 이래 시민사회운동은 연대의 목소리를 이어오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렇다 할 역할을 못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쿠데타는 미얀마 내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