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현당서 '전통혼례', 탁 트인 용산공원서 '그린웨딩'
대관료는 무료…서울시, 내년 그린웨딩 42커플 모집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탁 트인 공간에서 안전하면서도 특색있는 결혼식을 찾는 예비부부가 있다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소규모 야외 결혼식 '그린웨딩'을 눈여겨보는건 어떨까.
서울시는 전통가옥 '남산 호현당'과 '용산가족공원'에서 대관료를 받지 않고 소규모 야외 결혼식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가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해온 '작은 결혼식'을 내년부터 '그린웨딩'으로 명칭을 바꿔 장소적 특성과 소규모 결혼식이라는 방향성을 더 뚜렷하게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실내 예식으로 진행하려면 보증인원만큼 식사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인원제한으로 하객 선별에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소규모 야외 결혼식의 경우 가족과 가까운 친지, 지인만 초대해 안전하고 검소하게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산 호현당은 남산 백범광장 인근에 위치한 전통가옥으로 전통혼례 방식을 선호하는 예비부부에 추천한다. 남산을 배경으로 한 한옥에서 원삼과 활옷, 사모관대를 차려입고 백년해로를 기약하게 된다. 하객은 60명까지 초대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근처에 있는 용산가족공원은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드넓은 잔디광장과 연못이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 속에서 야외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고, 하객 초대는 100명까지 가능하다.
서울시는 예비부부와 하객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전통가옥과 공원 등 자연 속에서 예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1일 1예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관료는 무료다.
서울시는 내년 4~6월(26쌍), 9~10월(16쌍) 등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2쌍의 결혼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예식 접수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1월16일까지다.
그린웨딩을 희망하는 예비부부는 서울시 거주자나 서울시에 직장을 둔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예식자 선정은 서울시 내·외부위원의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서울시는 최종 선정된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그린웨딩 사전 설명회를 열어 협력단체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20일 서울시 홈페이지 내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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