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한빛 1·2호기 노후, 3·4호기 부실…안전 검증 안 돼"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과 관련해 영광 핵 발전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폐쇄를 촉구했다.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 등 26개 광주·전남 시민 사회단체는 15일 성명을 내고 "한반도는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다. 노후한 영광 한빛 1·2호기와 부실 시공이 이뤄진 한빛 3·4호 핵 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4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은 한반도에서 11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전국에서 여파를 느꼈다"면서 "영광 핵 발전소의 안전성도 신뢰할 수 없다. 영광 한빛 1·2호기는 2026년까지 설계 수명이 다했고, 한빛 3·4호기 콘크리트 벽에선 수백 개의 공극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또 "핵 발전소 건설 당시 지층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건설 부지 선정도 우선 순위를 안전과 과학에 둔 것이 아니라 인구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기후 위기는 핵 발전소의 냉각수로 쓰이는 해수면 바닷물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핵발전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논쟁을 멈추고 핵 발전소 폐쇄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5시 19분께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접수된 '지진동 감지' 신고는 광주 24건, 전남 36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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